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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070
한자 光州-無等山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3년 3월 4일 - 무등산국립공원 지정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8년 4월 -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선정

[정의]

광주광역시 북구동구, 전라남도 화순군과 담양군에 걸쳐 있는 높이 1,187m의 산.

[여러 이름을 거쳐 무등산으로]

『삼국사기지리지』에는 ‘무진악(武珍岳)’이라고 나오고, 『고려사지리지』에는 “백제 때 「무등산곡(無等山曲)」이라는 속악(俗樂)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서석산이라고 하며, 하늘같이 높고 큰 것이 웅장하게 50여 리[약 400m]에 걸쳐 있다”고 나와 있다.

생김새가 무덤을 닮아 ‘무덤산’, 돌덩어리가 많아 ‘무돌산’, 신령스런 기운이 있어 ‘무당산’, 조선 초 불복에 기원한 ‘무정산’ 등으로 불리다가 한자와 불교사상을 통해 ‘무등산(無等山)'으로 표기되었다고 전한다. 불가의 ‘무유등등(無有等等)’에 기원했다는 주장과 함께 ‘물들’ 설도 있다. 별칭인 서석산입석대와 규봉과 함께 서 있는 바위기둥 형태를 한자로 달리 표현하면서 명명된 것으로 여겨진다.

무등산은 화순에서는 주로 ‘서석산(瑞石山)’이라고 불렀다. 무등산 정상 서측에 서석대, 남측에 입석대가 자리잡고 있다. 서석대 수직절리는 ‘수정병풍’으로 문인들이 지칭하였다. 최남선의 『심춘순례』와 이은상의 『노산문선』에도 서석산이 보인다. 최남선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무등산에는 서석대, 입석대, 규봉을 비롯하여 의상봉, 새인봉, 중봉 등 직립형 돌무더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옛 지리지에 등장하는 천제단 또는 기우제 터는 현재 자리보다는 천왕봉이나 입석대로 추정된다.

[풍화작용이 만들어낸 주상절리]

지질시대로 볼 때 무등산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암류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산암류는 안산암, 안산반암, 변질안산암, 유문암, 유문반암이며 관입 또는 분출암상으로 보인다. 화강암류는 흑운모화강암으로 주로 북동부에 분포한다. 안산암은 무등산 석영안산암, 무등산 용암으로 녹색 또는 녹회색을 띤다. 무등산 중앙부인 중봉 주위에 분포하며, 너덜[테일러스]에 많다. 안산반암은 무등산 정상 천왕봉을 비롯하여 상부에 분포하며, 암회색으로 0.5~2㎜ 반정(斑晶)을 지니고 있다. 수직절리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며 안산암과 변질안산암을 덮고 있다.

변질안산암은 증심사학운동을 경계로 하여 무등산의 남서측, 유문암은 무등산 남측 중앙부인 새인봉 상부에 소규모로 분포한다. 새인봉 북측과 남측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유문반암은 무등산 북서쪽과 남측 중앙부에 분포하며, 새인·향로·장원봉을 구성한 암석이다. 흑운모화강암은 무등산에서 안산암·안산반암·유문반암을 뒤에 관입하고 있다. 무등산장 동북측에 분포하고, 안산반암과 경계를 이룬다. 풍화와 차별침식에 의해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무등산은 한반도 남서부 광주광역시 남동쪽에 자리한다. 위도상으로는 동경 126° 55'~127° 02', 북위 35° 04'~35° 10'에 걸쳐 있다. 광주 시내의 중심가인 충장로에서 10㎞ 남짓 거리로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다. 무등산에는 전체 사면에 걸쳐 너덜[암설]이 발달해 있다. 너덜은 주로 주빙하 기후에서 형성된 것이다. 물은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면 부피가 커진다. 즉, 노두(露頭)의 벌어진 틈 또는 절리[joint] 사이로 들어간 수분이 동결·융해작용이 반복되면서 부서진 기계[물리]적 풍화의 산물이다. 이 밖에 식물 뿌리의 성장, 기타 요인에 의해서도 암설이 생산되어 자유면 밑바닥이나 사면상에 암설이 퇴적된다.

무등산 너덜은 모암이 안산암과 안산반암인 지역에서 잘 발달하고 있다. 동화사 터에서 바람재와 토끼등 사이에 분포하는 덕산너덜이 본보기로 ‘너덜겅’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동측 규봉암 주변 지공너덜, 금곡마을금곡너덜도 있다. 너덜의 분포는 주상절리와 밀접하다. 각이 져 있는 거력들을 살펴보면 서석대·입석대와 규봉 주상절리 아래에 분포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해발고도 400m 정도까지 대부분의 사면에서는 거력들이 선상 또는 면상으로 넓게 널려 있다. 평균 경사가 20~30°이며, 수목으로 뒤덮인 부분이 많고, 두꺼운 곳은 식생 없이 큰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다.

[광주의 진산]

무등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광주의 진산(鎭山)으로 등장하며 광주시역의 남동쪽 울타리가 되고 있다. 산줄기는 크게 네 가닥이다. 천왕봉에서 삼밭실~사양능선~바람재~향로봉~장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장불재~수레바위~널재~소룡봉~정광산으로 이어지는 동남부 능선, 장불재~중머리재~새인봉~학동으로 이어지는 능선, 꼬막재~의상봉~윤필봉~덕봉산으로 이어지는 동북 능선 이다. 이들 주요 등성이 사이는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광주천 발원지와 폭포로 유명한 용추계곡을 비롯하여 북쪽 원효계곡·석곡계곡, 서쪽 증심사 계곡이다. 이 골짜기는 광주 상수도로 일제강점기부터 이용되었다. 증심사 아래 제1수원지, 용연마을제2수원지, 석곡저수지인 제4수원지가 자리한다.

무등산은 경치가 아름다워 이름난 누정이 많다. 식영정을 비롯하여 소쇄원, 환벽당, 풍암정, 취가정, 삼괴정이 그것이다. 무등산은 사찰의 입지에도 좋은 곳으로 원효사, 증심사, 약사사, 규봉암이 있다. 충절과 호국 사우도 있다. 이를테면 정지 경열사, 김덕령 충장사, 전상의 충민사이다.

무등산 북쪽 금곡동 157번지 일대에는 14세기 말부터 17세기에 이르는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가마터가 분포하고 있다. 1963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지고, 충효동도요지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발견된 분청사기인화문 파편에서 ‘광(光)’, ‘광주(光州)’, ‘광공(光公)’, ‘정윤이(丁潤二)’, ‘내섬시(內贍寺)’와 같은 땅이름, 도공, 관청, 품질표시를 나타내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속이 비어 있는 높은 굽에 잔이 얹혀진 모양의 마상배에는 ‘어존’ 한글도 보인다.

금곡동(金谷洞)은 ‘쇳골’을 의미하고 있다는 설과 함께 조선시대 철기제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990년대 발굴조사를 통해 무등산 정상에서 서북쪽으로 뻗은 능선의 북사면으로 해발 약 500m의 고지인 금곡동 산2번지 일대에서 야철지 근거 자료들이 나왔다. 임진왜란김덕령과 관련된 ‘주검동(鑄劍洞)’이 전해지고, 1994년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무등산은 과거 장불재를 비롯하여 교통로로 이용되는 수많은 고개가 있었다. 최근 무등산 옛길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이 조성되었다. 2009년 무등산 옛길 1구간은 산수동에서 서석대까지 11.87㎞가 놓였다. 2010년 10월 2일부터 무돌길 15개 코스 50㎞가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주요 코스는 북구 각화동~청옥동~충효동~담양 남면~화순 이서면~안양산 휴양림~너와나에목장~동구 용연마을~광주생태하천길~폐선부지푸른길에 이른다.

잣고개 어귀에 성터가 보인다. 1989년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무진고성지(武珍古城址)가 지정되고, 175m정도 돌성을 쌓았다. 2004년 광주광역시 『문화유적분포지도』에 “무진고성무등산의 북쪽 지맥인 장원봉[386m]을 중심으로 잣고개의 장대봉[350m]과 제4수원지 안쪽의 산 능선을 따라 남북 길이 1,000여m, 동서 너비 500m, 둘레 3,500m의 타원형으로 축조되어 있다. 성은 시내 방향의 능선 아래쪽에 쌓았으며, 성안은 잣고개에서 제4수원지 안쪽 속칭 ‘도독골’에 해당한다. 성의 축조는 성의 기저부를 석축으로 쌓은 다음 판축법을 이용하여 토축하는 전통적인 백제의 축성양식을 취하고 있다. 출토 유물은 ‘관(官)’, ‘국성(國城)’ 등의 명문이 있는 평기와 조각과 서조문, 귀면문, 월휘문 등의 막새기와, 그 밖에 순청자, 상감청자 등의 자기류가 있다. 출토유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시대 중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북구 두암동 산136번지 외 11필지, 청풍동 산 91번지 외 16필지, 동구 지산동 산37번지 외 5필지, 산수동 산48번지 외 3필지에 소재한다”고 나와 있다.

무등산 특산품은 수박과 녹차이다. 무등산수박은 북구 금곡마을 300~500m의 고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무등산녹차는 증심사 주변 산비탈에 자생하던 차밭을 일제강점기에 기업형으로 개발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

무등산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대한민국 21번째 국립공원으로 75.425㎢가 지정되었다. 2014년 12월에는 국내 6번째로 246.31㎢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2018년 4월에는 1,051.36㎢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되었으며, 장불재의 경우 고위평탄면이 뽑혔다. 지질명소 23개소와 비지질명소 22개소가 선택되었다. 광주광역시 지질명소는 11개소로 무등산 정상 3봉을 포함하여 서석대, 덕산너덜, 무등산 풍혈, 장불재, 윤필봉 자연동굴, 충효동점토광물산지, 의상봉, 새인봉, 증심사계곡 안산암질용암, 무등산 광주화강암이다. 전라남도 소속 12개소는 입석대를 필두로 광석대, 신선대와 억새평전, 지공너덜, 백마능선, 시무지기폭포, 만연산 선캄브리아기 화강편마암, 적벽, 서유리 공룡화석지, 백아산 석회동굴, 운주사 층상응회암, 화순고인돌 장동응회암이다. 광주광역시 비지질명소는 제철유적지, 무진고성, 천제단, 봉황대 샘터, 증심사, 원효사, 충장사, 의재미술관, 춘설헌, 편백나무 군락지, 제1수원지, 무등산 당산나무, 광주호 호수생태원, 약사사, 풍암정, 국립518민주묘지, 충민사, 경열사, 충효동 왕버들이다. 전라남도 비지질명소 3곳은 환벽당, 한국가사문학관, 물염정이다.

[무등산의 어제와 오늘]

원효사 남동편 금곡동 산209번지 일대 무등산장촌은 1958년 시내와 원효사 간 도로가 개통되고, 교통부에서 무등산관광지 개발 결정이 된 뒤 이루어졌다. 이듬해 박인천을 대장으로 무등산개발추진위원회조사가 진행되었다. 1966년 이래 천왕봉 주위에는 공군 제8989부대 예하 3포대가 주둔 중이다. 2011년에 군부대 일부가 개방되었지만, 정상은 일반시민은 아직 오를 수 없다.

무등산보호단체는 1987년 무등산운동연합회로 출발, 1993년 사단법인, 2008년 산림청 지정 숲해설가 초급교육과정 인증기관이 되었으며, 누문동 7-1번지[밀알회관 3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2001년 3월 한국 최초 공용토지 공유화운동의 모체인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하재단을 설립하였고, 2008년 현재 532,287㎡ 토지를 공유화하였다. 1996년 공군 방공대대가 주둔했던 용연동 354번지 일대 삼밭실 41,417㎡가 원상복원되었다. 외래수종을 제거하고 억새, 싸리, 야생화와 같은 전통수종을 심고, 복돋움으로 19,434㎥의 흙을 덮었다. 2007년 환경부 주관 자연생태복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의재미술관은 2001년 운림동 85-1번지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의 화업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허백련은 1937년 광주에 정착, 무등산 자락 춘설헌에 지내면서 삼애학원 농업기술학교, 연진회(鍊眞會)를 조직하였다. 미술관 뒤편으로 5만여 평[약 165,290㎡]의 녹차밭이 자리한다.

담양군 가사문학면 정곡리 산137~139번지 일대 해발 450m 지점 항굴지역 50㏊에 1967년 진재량이 초지를 조성 젖소 20마리를 들여와 광일목장을 개설하였다. 1970년 금곡동 아래 냇가에서 목장까지 3㎞ 진입로를 개설하고, 300㏊ 초지 조성과 함께 젖소 350여 마리의 대단위 목장으로 키웠다. 1994년 농업 부분 일가상을 받을 당시 화순군 임간초지를 포함하여 300만 평[약 10㎢]과 임도 66㎞가 광일목장 터였다.

무등산 등반과 유람에 관한 기록으로는 고경명『유서석록(遊瑞石錄)』을 비롯하여 정약용, 송병선, 김운덕, 고재붕, 양회갑, 조종덕, 양재경, 정지유, 최남선, 김태석의 글이 전해지고 있다.

2020년 현재 무등산 기슭을 왕래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증심사 종점이 9개 노선[2·9·12·35·49·50·51·54·76번]이며, 원효사 종점 1187번, 제2수원지 52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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