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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운동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2787
한자 勞動運動
영어공식명칭 Labor Movement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경섭

[정의]

해방 이후 2000년대까지 광주 지역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권익을 요구하기 위한 운동.

[개설]

8.15 해방 직후 결성된 광주시 건국준비위원회에는 노동 문제를 전담하는 노동부를 두었으나, 실질적인 활동은 거의 없었다. 광주 지역에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보다 체계적인 조직은 1945년 12월 16일 공화극장에서 결성되어 1947년 상반기까지 활동하였던 전국노동조합 광주평의회이다. 미군정은 이러한 노동자평의회 활동을 탄압하면서 우익의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을 지원하였고, 이에 1946년 6월 16일에 광주지부가 결성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광주 지역 민주적인 노동 운동은 1970년대 초에 전태일 열사의 분신 후 아시아자동차, 일신방직, 전남방직 등에서 나타난 대기업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임금 인상 및 근로 조건 개선 투쟁에서 그 단초(端初)를 찾을 수 있다. 1970년대 말에는 ‘들불야학’을 비롯한 야학활동을 통해 노동 운동이 사회 비판 의식과 결합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해 그 역량이 약화되었다. 광주 지역의 노동 운동 진영은 1980년대 초반 군사독재 하의 억압적 상황에서 종교 단체를 배경으로 소그룹 활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톨릭청년회, 교회야학, 산업선교회 등이 초기 노동 운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1984년 독재정권의 유화정책(有和政策)에 따라 노동 운동 또한 확대되었는데, 광주에서는 1985년에 한일택시, 로케트전기노조 등이 조합원에 대한 부당 노동 행위 중지, 어용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는 등의 투쟁이 전개되었다.

1986년 1월 19일에는 광주 지역에서 최초로 임금 인상 투쟁을 조직적으로 펼쳐나가기 위해 ‘광주 지역 민주노동자 생활 임금 쟁취 투쟁위원회’가 결성되었다. 그 해 한국에르나전자의 여성 노동자들이 부당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무등양말 노동자들은 회사 측의 폭력적인 노동조합 반대에 맞서 파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였고, 이 파업에 광주 지역의 사회 단체들이 지원을 나섰다.

1987년 이전까지 광주 지역 노동 운동에서 공개 단체로는 전남기독노동자총연맹과 광주노동자위원회가 있었고, 1970년대부터 활동을 해오면서 로케트건전지와 섬유산업 등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JOC[한국카톨릭노동청년회]와 야학운동, 그리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내의 민주화를 외쳐온 일부 노조와 개별적으로 운동하는 활동가들이 있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통해 노동 운동은 사측이 만든 노조가 아니라, 민주적인 노동조합 건설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광주 지역 또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노동자들도 7월 말부터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부당 노동 행위에 저항하는 노동 쟁의에 돌입하였으나, 가두시위보다는 회사 내의 시위 농성이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권리 투쟁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 악법의 개정과 철폐 운동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1988년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가 결성되었고, 광주 지역에도 지역노동조합협의회와 업종별 노동조합협의회가 조직되었다.

1990년대 초반, 광주 지역에서는 정부의 노동 운동에 대한 강경 기조와 맞물리면서 노동 쟁의가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특히 운수업 분야의 쟁의가 장기화되었다. 노동 운동의 영역 또한 보건의료 부문, 사무와 금융 부문으로 확산되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정부가 노사 자율과 합리적 노사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정착을 노동 정책으로 제시하였고,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노동 관계법 개정을 추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기조는 노동자 단체들의 폭넓은 참여가 실현되지 않았고 노동 쟁의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특히 광주 지역에서는 1994년 금호타이어 노동 쟁의가 발생하여 많은 경찰력이 동원되고 4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연행되었다. 1995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창립됨에 따라 광주 지역 노동 운동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지역의 노동조합들이 산업별, 그룹별 연맹으로 재편되었고, 노동 운동의 주체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으로 양분되었다.

1997년 외환 위기는 노동 운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노동 시장의 유연성 정책 기조가 강화되었고 기업 주도의 구조조정과 인원 감축이 발생하면서 노동 운동은 위축되었다. 구조조정과 더불어 비정규직이 확대되는 등 노동 형태가 다양화되었으나, 이러한 변화에 노동 운동 세력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였으며, 광주 지역에서의 노동 운동 또한 약화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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