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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벙 밭과 그늘진 밭」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260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18년 2월 21일 - 「둠벙 밭과 그늘진 밭」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에 거주하는 성귀동례의 이야기를 채록
채록지 화산마을 -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 지도보기
성격 설화|민담
주요 등장 인물 며느리|딸
모티프 유형 시어머니의 며느리의 갈등

[정의]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며느리와 딸에 관한 이야기.

[개설]

시어머니가 자신의 딸에게는 그늘진 밭에서 일하게 하고, 며느리에게는 그늘도 없는 물가 옆 밭에서 일하게 하였는데, 일하지 않고 놀던 딸은 호랑이가 잡아가고 열심히 일한 며느리는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18년 2월 21일 광주광역시 동구 용산동에 거주하는 성귀동례의 이야기를 채록하였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한국구비문학대계(https://gubi.aks.ac.kr)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는 둠벙 옆 밭을 매라고 하고, 딸에게는 그늘진 밭을 매라고 하였다. 딸은 그늘진 곳에서 밭도 매지 않고 빈둥거리며 놀고 있었다. 며느리는 밭을 매다가 더우면 둠벙에서 씻고 또 가서 밭을 매면서 열심히 일을 하였다. 그랬더니 며느리가 맨 밭은 잡초 하나 없이 깔끔해졌다. 그런데 딸의 밭은 무성한 잡초가 그대로였다. 그렇게 빈둥거리고 놀던 딸은 날이 저물자 호랑이가 나타나 잡아갔다.

[모티프 분석]

「둠벙 밭과 그늘진 밭」의 주요 모티프는 ‘고부 갈등’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어머니와 딸의 보편적인 관계에 대한 인식이 이야기로 형상화되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대체로 대립적인 갈등 관계로 여겨졌다. 시어머니도 며느리 시절에 시집살이를 겪었으면서 자신의 며느리에게도 역시 시집살이를 겪게 한다. 외부 집단의 사람이었던 며느리를 시집살이를 통해 내 집단으로 받아들이고 교육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아들을 빼앗겼다는 시어머니의 심술이 반영되기도 한다.

유사한 설화로는 바람의 신인 영등할머니가 땅에 내려올 때 그날의 날씨에 따라 누구와 함께 내려오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비가 오고 날이 궂으면 며느리를 데려온 것이고, 날이 좋고 바람이 살랑 불면 딸을 데려온 것이다. 비가 올 땐 며느리를 데리고 와서 힘들고 못나 보이게 하고, 바람이 살랑 불 땐 딸을 데려와 예뻐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속담에는 ‘봄볕은 며느리를 쪼이고 가을볕은 딸을 쪼인다’는 말도 있다. ‘봄볕에 그을리면 님도 몰라본다’는 말처럼 봄볕은 뜨겁지 않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살이 까맣게 그을린다. 그래서 더 타기 쉬운 봄볕은 며느리를 쪼이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지닌 모티프는 설화와 신앙, 속담에 반영되었다. 특히 「둠벙 밭과 그늘진 밭」에서는 딸이 호랑이에게 잡혀가는데, 이는 시어머니의 며느리 박대 혹은 딸 편애에 대한 반발심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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