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678 |
---|---|
영어공식명칭 | Poclain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신현준 |
[정의]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되었다가 퇴역 후 굴착기 운전사가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개설]
「포크레인」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이었던 주인공이 퇴역 후 굴착기 기사로 일하던 중 백골을 발견한 후 20여 년 전의 악몽을 떠올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진압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군인과 상사들을 한 명씩 찾아 나선다는 사실주의 형식의 극영화이다.
[구성]
「포크레인」은 김기덕의 극사실주의적 각본으로 대사와 상황 전개가 다소 거칠게 진행된다. 주인공이 땅에 묻힌 과거를 다시 파내어 꺼내는 굴착기[포클레인] 같은 존재로 비유된다. 굴착기로 아픔의 잔상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폭력을 합리화하는 사람을 응징하기도 한다.
[내용]
포크레인 기사인 김강일은 어느 날 전라남도 광주 인근에서 굴착 작업 중 유골을 발견하고 군 복무 시절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떠오르자 당시 소대원과 지휘관들을 만나러 나선다.
과도한 편집증과 강박증에 시달리고, 술이 없이는 일상이 어렵고, 상명하복 맹목적 군대 문화로 가정 마찰을 빚는 등의 육체적·정신적으로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소대원과 선임하사를 만난 후 김강일은 느릿느릿한 굴착기를 몰고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 사단장, 여단장, 장관을 차례로 찾는다. 김강일은 자신을 광주에 가도록 하고,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에게 총격을 가하게 한 최종 명령자를 짚어 나간다.
최종 명령자를 짚어 나가는 과정에서 만난 지휘관과 국회의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야, 나도 묻고 싶어. 누가 왜 나를 거기에 보냈는지?”[소대장]
“군대 계급이 몇 개인지 아나? 더 높은 계급은 계급도 없고 군복도 안 입고, 틀리든 맞든 명령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고, 나 역시 다르지 않네.”[대대장]
“그 질문에 답할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어. 누군지 알지? 그런데 넌 근처에도 못 가서 잡혀 가. 애쓰지 마.”[장관 출신 국회의원]
김강일은 마지막으로 서울 연희동으로 추정되는 주택가로 가지만, 더 큰 굴착기가 막아서고, 최고 명령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포크레인」의 대표적인 대사이자 주인공 김강일이 해결하고 싶은 "왜 우리를 그곳에 보냈습니까?"라는 말은 관객들에게도 많은 여운을 남긴다. 우리는 정확한 진실을 지금도 알지 못한다. 「포크레인」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각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