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60003627 |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광주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염승한 |
굿을 이용하여 민족의 아픔을 달래고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
「점아 점아 콩점아」는 1980년 5월에 산화한 총각과 6.25전쟁 때 폭격으로 죽은 북한 처녀를 혼례시켜 두 사람의 한을 풀어 주는 망자 혼사굿으로 혼란스러운 대한민국 현대사 안에서 희생된 넋들을 위로하고 남북한의 화합을 소망하는 작품이다. 대본은 1996년 공간미디어에서 출판한 『격정만리. 2: 극단 아리랑 10주년 기념 희곡집』에 수록되어 있다.
「점아 점아 콩점아」는 극단 아리랑이 5.18민주화운동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기획하여 1990년 8월 30일부터 9월 13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초연되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우수 레파토리작으로 선정되었고, 1997년 제10회 민족극한마당에 참가하였다.
「점아 점아 콩점아」는 앞풀이, 13개의 장, 뒤풀이로 구성되어 있다.
배우들은 ‘점아 점아 콩점아’를 부르며 판에 등장한다[앞풀이].
어머니는 10년 전 5월 금남로에서 죽은 아들이 꿈에 나타난다고 말한다[1장].
박수는 5.18민주화운동 때 죽은 원귀들의 한이 아직 풀리지 않았고, 한을 풀기 위해서는 북방 처녀 귀신과 망자 혼례가 이루어져야 하니 아들의 유골을 수습해서 와야 한다고 말한다[2장].
어머니는 아들의 무덤을 파면서 억울해서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아들의 한을 풀어 주겠다고 달랜다[3장].
박수는 무당을 찾아가 10년 전 전라남도 광주에서 죽은 총각과 영혼결혼식을 시켜 줄 북쪽 처녀 귀신을 찾는다. 무당은 처녀 귀신을 찾아 궁합을 보고, 날짜를 정해서 굿을 치르자고 한다[4장].
배우들은 영혼결혼식을 준비한다. 박수와 무당은 혼례굿을 하기 위해서 영혼을 부른다[5장].
6.25 전쟁 당시 순애가 어떻게 사망하였는지, 5.18민주화운동 당시 영덕이가 어떻게 사망하였는지 보여 준다[6~7장].
배우와 박수, 무당은 귀신 중에서 가장 흉악하고 포악한 귀신인 분단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신장님을 부르기 위한 굿을 한다[8장].
박수, 무당, 배우들은 신장 놀이를 하면서 동학운동 때 사망한 최삼돌, 일제강점기 때 사망한 위안부 꽃분이, 노동운동으로 분신한 전불똥, 양공주로 미국인과 결혼하였지만 미국에서 버려진 가르보 최를 부른다. 이들은 관객들을 마당으로 불러 함께 힘을 모아 분단귀와 맞서서 분단귀를 쫓아낸다[9장].
박수, 무당, 어머니, 배우들은 신랑과 신부의 영혼을 부르기 위하여 지신밟기를 한다[10장].
박수, 무당, 어머니, 배우들은 지신밟기를 하면서 신랑과 신부의 영혼을 부른다[11장].
신랑과 신부는 합방을 하고, 이내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12장].
어머니, 무당, 박수는 아기 울음소리에 놀란다. 어머니는 아기가 원통하게 죽은 모든 사람들의 넋이 담겨 있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는 아기라고 말하면서, 아기를 안고 자장가를 부르면서 퇴장한다[13장].
배우들이 북춤을 추면서 극이 마무리된다[뒤풀이]
「점아 점아 콩점아」에서 관객과 등장인물은 마당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함께 호흡하고 화합하면서 굴곡진 근현대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한다. 치유와 극복 의지는 관객과 등장인물이 힘을 모아 분단귀를 쫓아내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점아 점아 콩점아」는 1990년대 초 '굿 논쟁'에서 굿 또한 연극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연극이라는 장르의 고찰을 새로이 하면서 장르를 확장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으며, 혼란스러웠던 시대의 상처를 연극을 통하여 치유하고자 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