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재 박상의 어머니 이천서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577
한자 訥齋朴祥-利川-徐氏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광주광역시 광산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9년 2월 19일 - 「눌재 박상의 어머니 이천서씨」 『무등일보』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0년 - 「눌재 박상의 어머니 이천서씨」광주직할시가 간행한 『광주의 전설』에 「가문을 일으킨 이천서씨 부인」으로 수록
관련 지명 절골 - 광주광역시 서구 서창동 지도보기
관련 지명 입암새재 - 전라남도 장성군
관련 지명 정양사 - 북한 강원도 회양군 내금강면
성격 설화|인물전설
주요 등장 인물 이천서씨 부인|박지흥|박상|박순
모티프 유형 역사 실존인물의 가족사|인물의 출생담

[정의]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전해 내려오는 눌재 박상과 어머니 이천서씨 부인에 관한 이야기.

[개설]

눌재 박상의 아버지 박지흥은 세조의 왕위 찬탈을 통분해 호남으로 내려왔고, 입암산 산신령의 도움으로 광주에 터를 잡게 되었다. 박지흥이 광주에 터를 잡고 이천서씨(利川徐氏) 부인과 재혼해서 박정(朴禎), 박상(朴祥), 박우(朴祐)를 낳았다.

[채록/수집 상황]

1989년 『무등일보』에 「호남여인열전(10)」으로 수록되어 있다.

1990년에 광주직할시가 간행한 『광주의 전설』에 「가문을 일으킨 이천서씨 부인」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눌재(訥齋) 박상(朴祥)[1474~1530]의 아버지 박지흥(朴智興)[1411~1489]은 고려 후기 정지(鄭地)[1347~1391] 장군의 손자사위로 충청도 대전에서 살았다. 박지흥은 세조(世祖)[재위 1455~1468]의 왕위 찬탈을 통분(痛憤)하여 처의 고향이 있는 광주 쪽으로 이주하였다. 박지흥이 장성 입암새재를 넘어가는데, 마침 날이 저물어 근처 허름한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주막 주인은 박지흥에게 “이곳을 지나게 되면, 입암산 산신령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하였다. 박지흥은 입암산 산신에게 자신의 안위 때문에 조정을 버리고 도망가는 것에 대해 산신령께 용서를 빌었다. 그날 밤, 산신령이 박지흥의 꿈에 나타나 쌍마(雙馬)를 타고 가다가 말이 멈추는 곳에 표시를 해두라고 하였다. 쌍마는 광주목 방하동 방마산 남쪽에 이르러 멈추었다. 박지흥은 잠에서 깨어나 꿈에서 보았던 장소로 가서 정착하였다. 그곳은 현재 광주광역시 서창동 절골이다.

박지흥은 광주에 정착한 지 2년 만에 부인을 잃었다. 박지흥은 나이 50살에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이천서씨 처녀와 재혼하였다. 이천서씨 부인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지흥과 결혼하였으며, 박정·박상·박우 3형제를 낳았다. 박지흥은 막내아들이 14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났고, 큰아들도 요절하였다. 이천서씨 부인은 남편 대신 두 아들을 잘 키웠으며, 박상박우는 과거에 급제하여 관료가 되었다. 박우의 둘째 아들은 박순(朴淳) [1523~1589]으로 전라도가 배출한 유일한 조선 시대 영의정이었다.

눌재 박상은 32세에 전라도사가 되었다. 당시는 연산군 시절이었다. 연산군은 채청사(採靑使)를 풀어 궁비를 뽑았는데, 궁비 중에 나주의 황쇠부리 딸이 있었다. 황쇠부리 딸은 연산군의 총애를 받았으며, 황쇠부리는 딸을 믿고 지역에서 갖은 행패를 부렸다. 나주목사가 황쇠부리의 행패를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나주목사의 목이 날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전라도사 박상은 황쇠부리의 소문을 듣고 나주로 내려가서 매를 쳐서 황쇠부리를 죽였다. 박상은 애당초 죽을 각오를 하고 황쇠부리를 처벌하였으며, 임금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며 한양으로 떠났다.

그런데 박상이 입암새재에 이르렀을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자꾸 길을 막았다. 박상은 이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고양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박상은 며칠 동안 고양이를 따라갔고, 결국 도착한 곳이 금강산 정양사(正陽寺)였다. 박상이 정양사에 머무는 동안 중종반정(中宗反正)이 일어났다. 박상은 고양이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하였다. 박상은 고향에 있는 논과 밭을 고양이 먹이는 데 쓰도록 정양사에 시주했다. 처녀의 몸으로 50살의 홀아비와 결혼했던 이천서씨 부인의 혜안이 눌재 박상을 낳고 길렀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눌재 박상의 어머니 이천서씨」는 조선 전기 전라도 광주의 대표적인 선비인 눌재 박상의 집안에 관한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이야기가 결합되어서 인물전설을 구성하고 있다. 비범한 역사적 실존인물은 탄생담과 성장담에서 특이성을 지니게 된다. 박상의 아버지가 산신령의 도움으로 광주에 정착한 것과 이천서씨 부인의 혜안과 노력으로 박상을 낳고 기른 것은 인물의 비범성을 강화시키는 이야기의 요소가 된다. 여기에 인물의 대담한 행동과 조력자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이야기가 첨부되어 박상의 비범성을 더욱 강화시켜주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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