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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와 신랑 신부의 대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817
한자 -新郞新婦-對決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송기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0년 9월 19일 - 「구렁이와 신랑 신부의 대결」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에 거주하는 전삼순의 이야기를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1년 - 「구렁이와 신랑 신부의 대결」 『광주의 설화』에 수록
채록지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지도보기
성격 설화|교훈담
주요 등장 인물 구렁이|신랑 신부
모티프 유형 구렁이와 꾀 많은 신부

[정의]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구렁이를 물리친 부부에 관한 이야기.

[개설]

위협을 가하는 구렁이를 물리친 부부의 이야기로 뜻밖의 행운을 바르게 이용하지 않으면 금방 사라질 수 있으니,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고 이웃을 챙기라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0년 9월 19일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에 거주하는 전삼순의 이야기를 채록하였으며, 2001년 광주민속박물관에서 간행한 『광주의 설화』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전라도 광산 고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았는데, 부인이 임신을 하자 고기가 먹고 싶었다. 부인이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밭일을 하고 있는데, 큰 구렁이가 꿩 한 마리를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이를 본 부인은 임신 중이라 살생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잊고, 고기가 먹고 싶은 마음에 구렁이를 때려 쫓아내고 꿩을 뺏어 삶아 먹었다. 세월이 흘러 태어난 아들이 자라서 장가갈 때가 되었다. 아들이 가마를 타고 옆 마을로 장가를 가고 있는데, 길 한가운데 큰 구렁이가 나타나 새 신랑을 잡아먹겠다고 하였다. 신랑은 지금은 자신이 장가를 가는 길이니 혼례를 마치고 내일 다시 여기를 지날 테니 그때 잡아먹으라고 하였다. 그러자 구렁이는 순순히 길을 비켜 주었고, 신랑은 무사히 혼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신랑의 얼굴이 어두워져만 갔다.

신랑의 표정을 본 신부는 걱정이 되어 신랑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신랑이 지난 일을 이야기하니 신부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와 격려를 하였다. 다음날 부부는 가족들에게 자신들의 위험을 말하지 않고 신행(新行)길에 올랐다. 부부가 길을 가는데 지난번의 그 길목에서 구렁이가 나타났다. 그러자 각시는 구렁이에게 가서 왜 죄 없는 사람을 잡아가려고 하냐며 소리를 치고는, 차라리 자신을 잡아가거나 아니면 혼자 살 수 있게 금은보화를 달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구렁이는 처자식이 딸린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갖고 있는 보물을 신부에게 주기로 하였다. 그 보물은 네모난 판에 4개의 꼭지가 달린 것으로 누르기만 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원하는 것이 나오는 신기한 물건이었다. 구렁이는 신부에게 하나는 밥이 나오고, 가운데는 옷이 나오고 세 번째는 돈이 나온다고 하였다. 그리고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미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꼭지라고 하였다. 보물을 넘겨준 구렁이는 이제 신랑을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구렁이가 입을 벌리고 달려오는 순간 신부는 미운 사람 죽이는 꼭지를 눌러 구렁이를 죽였다.

구렁이를 죽여 위기를 넘기고 신기한 보물까지 얻은 부부는 남부럽지 않게 부자가 되어 살았다. 그런데 부부는 신기한 보물만 믿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 부리고 살다가 돈 문제로 서로 다투기까지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키우던 개가 그 보물을 입에 물고 다니다가 그만 물에 빠트리고 말았다. 그 보물만 믿고 일하지 않던 부부는 금방 살림이 거덜났다. 그러자 부부는 이제부터라도 착실하게 살자며 다짐하였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어느 날 강가에서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아 올리자 부부가 키우던 개가 나타나 물고기를 낚아채 도망갔다. 가난하게 살던 부부가 개가 물고 온 물고기를 끓이려고 배를 가르니 그 속에 사라진 보물이 들어 있었다.

부부는 그 보물 덕에 다시 부자가 되었고, 전처럼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주변의 이웃들도 도우며 오랫동안 잘 살았다. 보물을 잃어버린 것도 나태해지고 욕심만 챙기려고 하니 일어났던 일이며, 뜻밖의 행운도 그것을 바르게 이용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모티프 분석]

「구렁이와 신랑 신부의 대결」의 주요 모티프는 ‘구렁이와 꾀 많은 신부’이다. 민담에서 구렁이는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동물로 나타나며, 인간과 적대적인 구도를 취한다. 구렁이를 만난 신랑은 아직 결혼 전이며, 완전하지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 죽음의 위기 앞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그러나 혼례를 치르고 여성의 짝을 만나면서 두 사람은 공동운명체로 결합된다. 그래서 신랑이 처한 위기는 곧 신부의 위기가 된다. 그러나 보물의 획득은 신부의 지혜 덕에 가능하였는데, 이는 「두꺼비의 보은」과 같은 설화에서 처녀가 지네에게 제물로 바쳐지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집단을 위해 제물로 바쳐진 여성의 영웅적인 면모가 후대에 변이되어 ‘꾀 많은 신부’로 변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설화 유형에는 인간의 지혜로 운명을 주체적으로 극복하려는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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