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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학가요제를 빛낸 광주 출신 가수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706
한자 -大學歌謠祭-光州出身歌手-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유하

[정의]

1977년에 시작된 MBC대학가요제에 출전하여 수상한 전라도 광주 지역 출신의 가수들.

[개설]

1977년부터 MBC 문화방송에서는 대학가요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MBC대학가요제는 대학가에서 ‘건전한 가요 부르기’의 일환으로 생겨나던 대학 노래 동아리의 생성과 그 시기를 같이 한다. 특히, 대회의 목적과 성격에 맞게 창작한 노래로 실력을 겨루는 대회였으므로 가요계에 신선한 콘텐츠와 새로운 가수를 배출하는 역할을 하였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제1회부터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광주 전일방송(全日放送)[VOC, 1971년 광주광역시에서 개국하였던 민영방송]에서도 다음 해인 1978년부터 VOC 대학가요제를 개최하였는데 MBC대학가요제와 VOC대학가요제 출신들이 결국 광주 지역 대중음악의 발전뿐만 아니라 광주의 5월 문화운동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MBC대학가요제 수상 가수들과 수상곡]

MBC대학가요제에 참가하여 수상한 대학가요제 출신의 가수들과 참가곡, 그리고 그들의 활동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MBC대학가요제 광주 출신 참가자와 수상 내용

제1회[1977. 9. 12.]: 박문옥·박태홍·최준호, 「저녁 무렵」, 동상

제2회[1978. 9. 12.]: 이해종·김용숙·김정식[전남대학교], 「약속」, 은상

제3회[1979. 9. 11.]: 김종률·정권수[전남대학교], 박미희[조선대학교 병설간호전문대], 「영랑과 강진」, 은상

제5회[1981. 9. 11.]: 정오차[한양대학교], 「바윗돌」, 대상 / 빗새들, 「소중한 친구」, 본선 진출

제6회[1982. 9. 12.]: 김혁·배은경[전남대학교], 「오, 나의 바람!」, 동상

제8회[1984. 10. 29.]: 최우남·기효산[동신실업전문대학], 「마지막 잎새」, 동상

제9회[1985. 9. 13.]: 왕미자[조선대학교], 「사랑의 사리」, 본선 진출

제10회[1986. 12. 19.]: 정영란[전남대학교],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동상

제11회[1987. 12. 19.]: 선율[김도미·공경용: 전남대학교], 박병규[조선대학교], 「밤의 기도」, 은상

제14회[1990. 12. 1.]: 정진홍·권도현, 「내가 어릴 때」, 본선 진출

제24회[2000. 10. 21.]: 정하나[조선대학교], 「닭의 꿈」, 동상

2. MBC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의 활약

광주 지역의 대학생 가수들은 제1회 MBC대학가요제부터 참석하기 시작하였다. 제1회에 참가한 박문옥·박태홍·최준호는 전남대학교 캠퍼스 송 경연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받았고, 모두 미술교육과의 동문으로 이루어져 ‘빈센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세 사람 모두 미술 교사로 근무하다가 1983년에 모두 사표를 내기로 하고 가요 활동에 매진하기로 하였다. 광주의 대학생들은 제2회와 3회에 연속 수상하면서 광주에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와 다른 가요제 출신의 실력 있는 젊은 가수들이 많아지자 광주의 대중음악계는 탄력을 받기 시작하였다. 1984년에 광주 지역 최초로 기획하고 제작한 음반 「예향의 젊은 선율」에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가요제 출신, 캠퍼스 송 경연대회 출신, 대학 합창반 출신 등의 가수들이 창작한 노래가 실려 있고, 그중에서도 「바위섬」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노래가 되었다. 특히, 1회 출신 박문옥·박태홍·최준호[소리모아]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85년에 소리모아의 첫 독집 음반을, 1986년에 두 번째 소리모아 독집 음반을 대성음반을 통해 발매하였다. 최준호도 1988년에 「강변에서」 등 2개의 독집 음반을 냈다. 「바위섬」이 인기를 얻게 되자 박문옥의 기획과 연출로 1985년 독집 음반 「김원중」을 발표하였는데, 박문옥이 작곡한 「직녀에게」김순곤 작사, 박문옥 작곡의 「바다가 보이는 찻집」이 실려 있다.

광주에 전문 녹음실의 절실함을 느낀 박문옥과 박태홍은 광주 양림파출소 근처에 소리모아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광주에서 주먹구구식으로 제작, 배포되고 있던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노래 녹음을 지원하였다. 특히, 정세현[문성인] 시절의 민중가요와 승려 범능[문성인] 시절의 불교음악, 그리고 박종화의 민중가요 등을 모두 맡아 제작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문화예술계 여러 방면의 전문 녹음실로 운영되고 있다.

1982년 제6회에는 제2회에 참가하여 은상을 받은 김정식의 창작곡 「오! 나의 바람」을 가지고 김혁과 배은경이 참가하여 동상을 받았다.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경연대회에 참가한 김정식[로제리오]은 현재 ‘생활성가’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성가 가수로서, 창작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3회에 참가한 김종률은 1979년 광주에서 VOC 전일대학가요제에 참가하여 「소나기」로 대상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영랑과 강진」으로 MBC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1982년에는 노래극 「넋풀이」[빛의 결혼식] 제작에 참여하여 「님을 위한 행진곡」[백기완·황석영 작사]을 작곡하였고, 이 노래는 민중가요의 고전이 되었다.

정오차는 「바윗돌」로 제5회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졌으나, 노래의 배경이 5.18민주화운동임이 알려지자 금지곡이 되었다. 정오차는 직장인이 되었고 1995년에야 새로운 음반 「도시탈출」을 발표하였다. 제10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노래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와 김원중의 「바다가 보이는 찻집」을 작사한 김순곤은 조용필에게 스카우트되어 지금은 전국에서 유명한 작사가가 되었다. 김순곤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난 아니야」, 「바람의 노래」, 최유나의 「흔적」, 장윤정의 「초혼」,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수많은 곡을 작사하였다. 1984년에 출전한 최우남·기효산은 제1회 출신 박문옥이 작사·작곡하였고 동상을 받았다. 지금도 기효산은 광주에서 포크 가수와 CCM 가수로 활동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오! 나의 바람」을 작사·작곡한 김정식은 1978년 제2회 대학가요제에 참가하여 은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이며, 지금은 전국을 누비며 가톨릭 생활성가를 작곡하고 연주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가요제에 참가하여 수상한 많은 대학생 출신 가수들이 지금도 광주의 대중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전라도 광주 지역의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때문이다. 이들은 기꺼이 광주의 5.18기념사업에 동참하여 광주의 정체성을 지키고 세우는 데 참여하면서 문화운동가가 되었다. 광주에서 198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노래 운동이 진행되었고, 그 현장에는 노래꾼들이 절실히 필요하였으며, 그 수요에 이들이 응해주면서 생긴 현상이다. MBC대학가요제와 광주 대중음악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였음을 볼 수 있다.

3. 수상곡의 작사가, 작곡가 및 가사

① 제1회 수상곡 「저녁 무렵」 [제1회 동상, 김수남 작사, 박문옥 작곡, 박문옥·박태홍·최준호 노래]빠빠빠빠-/ 뚯뚯뚜 뚜뚜뚜뚜-/ 노을이 스러지는 저녁 무렵은/ 모두가 제 모습을 되찾는 시간/ 초가집 울타리로 번진 연기는/ 그들이 사랑하는 생활의 냄새/ 좁다란 골목길엔 된장국 냄새/ 어디선가 부부들의 다투는 소리/ 그 소리조차 이 시간에는/ 아- 삶을 인정하는 열정이어라/ 노을이 스러지는 저녁 무렵은/ 먼 산도 이만큼씩 다가와 앉고/ 새들이 어린것을 거느리고서/ 둥지로 깃들듯이 한낮에 떠난/ 우리의 마음도 돌아와 앉는다/ 장난감 가게 앞에 호주머니를/ 뒤적이는 아빠의 마음/ 아- 조용히 머무는 시간이어라

② 「약속」[제2회 은상, 김정식 작사·작곡, 이해종·김용숙·김정식 노래]

음-/ 어느 하늘 밑 잡초 무성한 언덕이어도 좋아/ 어느 하늘 밑 억세게 황량한 들판이어도 좋아/ 공간 가득히 허무가 숨 쉬고/ 그리고 하늘 밑 어디에라도/ 내 시선이 뻗어/ 그 무한의 거리가 까무러치도록 얼어서/ 혼자서만 외로워지는 그런 곳이면 좋아/ 거기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고/ 모르는 사람이 반가워지면 좋아/ 음-/ 운명처럼 뻗은 레일을 걷다가/ 우연히 부딪는 그런 사람이면 좋아/ 혼자서만은 외로운 공간 약속 없이 만나는/ 그런 사랑을 위해서/ 나는 나는 나는 약속하고 싶어/ 그런 사람과 그런 사랑을 음- 음-

③ 「영랑과 강진」[제3회 은상, 김종률 작사·작곡]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모란이 활짝 핀 곳에 영랑이 숨 쉬고 있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백제의 향기 서린 곳 영랑이 살았던 강진/ 음악이 흐르는 그의 글에/ 아 내 마음 담고 싶어라/ 높푸른 하늘이 있는 그곳/ 아 영원히 남으리 영랑과 강진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모란이 활짝 핀 곳에 영랑이 숨 쉬고 있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자 그곳/ 백제의 향기 서린 곳 영랑이 살았던 강진/ 사랑이 넘치는 그의 글에 아 내 마음 담고 싶어라/ 애달픈 곡조가 흐르는 곳/ 아 영원히 남으리 영랑과 강진

「바윗돌」[제5회 대상, 정오차 작사·작곡]

찬비 맞으며 눈물만 흘리고/ 하얀 눈 맞으며 아픔만 달래는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타고 주저앉아 있을소냐/ 어이타고 이내 청춘 세월 속에 묻힐소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청춘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보자 하하/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만세상 웃어보자/ 아~ 바윗돌~

안개 낀 아침에는 고독을 삼키고/ 바람 부는 날에도 설운 맘 달래는 바윗돌/ 세상만사 야속타고 주저앉아 있을소냐/ 어이타고 이내 청춘 세월 속에 묻힐소냐/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한 맺힌 내 청춘 부서지고 부서져도/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이 세상 웃어보자 하하/ 굴러 굴러 굴러라 굴러라 바윗돌/ 저 하늘 끝에서 만세상 웃어보자/ 아~ 바윗돌~

⑤「오! 나의 바람」[제6회 동상, 김정식 작사·작곡, 김혁·배은경 노래]

음- 음-

오! 내 형제 바람 커다란 가슴으로 날 안아주는 바람/ 오! 내 친구 바람 이 세상 모든 얘기 속삭여 주는 바람/ 오! 내 사랑 바람 언제 어디서나 나를 기다리는 바람/ 오! 내 형제 바람 하이얗고 정처없는 나그네의 벗/ 오! 내 친구 바람 부드럽고 따스한 천사의 자매/ 오! 내 사랑 바람 잃어버린 노래의 예쁜 멜로디

라- 라-/ 오! 내 형제 바람 커다란 가슴으로 날 안아주는 바람/ 오! 내 친구 바람 이 세상 모든 얘기 속삭여 주는 바람/ 오! 내 사랑 바람 언제 어디서나 나를 기다리는 바람/ 오! 내 형제 바람 하이얗고 정처없는 나그네의 벗/ 오! 내 친구 바람 부드럽고 따스한 천사의 자매/ 오! 내 사랑 바람 잃어버린 노래의 예쁜 멜로디

⑥「마지막 잎새」[제8회 동상, 박문옥 작사·작곡]

창밖에 담벼랑에 잎새 하나 있었죠/ 아직도 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 어떤 가난한 화가가 밤새 그려놓았죠/ 세찬 바람 불어도 지지 않고 있었죠/ 병든 소년은 일어나 창문 밖을 보았죠/ 아직도 지지 않은 마지막 잎새/ 어떤 가난한 화가가 밤새 그려놓았죠/ 세찬 바람 불어도 지지 않고 있었죠/ 친구야 친구야 잎새 그리자/ 초록빛 듬뿍 찍어 곱게 그리자/ 친구야 친구야 잎새 그리자/ 외로운 가슴마다 잎새 그리자/ 친구야 친구야 잎새 그리자/ 온 세상 하나 가득 잎새 그리자/ 친구야 친구야 잎새 그리자/ 온 세상 하나 가득 마지막 잎새

⑦ 「사랑의 사리」[제9회 본선 진출, 종용호 작사, 김영성 작곡, 왕미자 노래]

별은 밤하늘에 별빛은 내 가슴에/ 당신은 멀리 있고 사랑은 내 마음에/ 떠도는 나의 영혼 조심스런 나의 기도/ 사랑은 님을 향한 날갯짓/ 사랑은 한결같은 속삭임/ 이 몸이 타고 나며 남는 건/ 고귀한 사랑의 사리/ 사랑은지지 않는 마음 꽃/ 사랑은 홀로 앉은 기다림/ 이 몸이 타고 나며 남는 건/ 고귀한 사랑의 사리/ 당신은 그리움을 아나요/ 당신은 하얀 밤을 아나요/ 숨결마다 느껴지는 사랑을 당신을 피할 수 없어요

⑧「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제10회 동상, 김순곤 작사, 이성대 작곡, 정영란 노래]

하늘엔 네모난 해가 떠 있고/ 집보다 커다란 소가 잠자요/ 화분엔 말하는 꽃이 피었고/ 아가는 구름 타고 놀아요/ 숲길엔 연분홍 비가 내리고/ 외로운 황금빛 새가 날아요/ 요정은 우리의 작은 집 짓고/ 바람에 흔들려 꿈을 꾸어요/ 알 수가 없는 그대의 그림/ 믿을 수 없는 그대의 낙서/ 그러나 진실한 그대의 눈빛/ 언제나 심각한 그대의 표정/ 세상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세상에 그런 곳이 있을 수 있나요/ 세상에 그런 곳이 있을 수 있다면/ 나를 데려다줘요

⑨ 「밤의 기도」[제11회 은상, 이해일 작사, 박병규 작곡, 선율-김도미·공경용·박병규- 노래]

내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밤은/ 싱싱한 바다 별을 삼킨 인어가 되어/ 깊은 어둠 속을 헤치면/ 뜨거운 불 향기의 당신이 오십니다/ 안 보이는 밤에는 더욱더 잘 보이는/ 당신의 커다란 얼굴 가느란/ 빛의 올을 꼬리에 하늘대며/ 수천의 새 아침을 쏟아내게 하소서/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어야 가까이 볼 수 있다면/ 눈멀게 하소서 눈멀게 하소서/ 너무 많이 사랑함도 죄일 수 있다면/ 죄인이게 하소서

⑩「닭의 꿈」[제24회, 천광진 작사, 정하나 작곡, 정하나 노래, 정하나는 포크 동아리 ‘꼬두메’의 멤버로 활동 중에 대학가요제에 참가하였다.]

참새가 그랬죠 나처럼 가벼워지면 날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주인에게 맞아가며 다이어트 시작하였죠/ 제비가 그랬죠 나처럼 날씬해지면 날 수 있을 거라고/ 그리서 매일매일 깃털들을 하나하나 뽑아냈죠/ 꿈을 꾸었죠 흰구름 뭉실뭉실 피어 있는 푸른 하늘을/ 참새보다 빨리 제비보다 빨리 날고 있었죠/ 아하 언젠가는 날 수 있겠죠/ 지붕보다 더 높은 저 하늘까지/ 참새보다 더 빨리 제비보다 더 빨리 날 수 있겠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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