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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379
한자 出産儀禮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혜정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아이의 출산과 관련된 각종 의례.

[개설]

출산의례(出産儀禮)는 한 생명이 태어나는 전 과정의 의례를 말한다. 따라서 산모의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의례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아이의 탄생을 기점으로 산전(産前)과 산후(産後)로 나눌 수 있다. 아이를 갖기 위해 기원하고, 임신한 뒤에 행하는 의례와 금기는 산전의례이며, 아기를 낳은 후 지켜야 하는 금기 및 절차는 산후의례에 해당한다.

[절차]

1. 산전의례(産前儀禮)

자식을 낳기 바라는 기자(祈子) 행위로 잉태의 징후를 알려주는 태몽과 성별을 점쳐보는 태아 예지법, 임신 중의 금기, 유산 방지법, 순산을 위한 안산법 등이 있다. 잉태 전후부터 출산 직전까지의 여러 가지 의례가 산전의례이다.

(1) 기자의례(祈子儀禮)

결혼한 부부가 자식이 생기지 않으면 행하는 의례이다. 광주광역시에서 기자의 방법은 치성기자(致誠祈子)와 주술기자(呪術祈子)로 나눌 수 있다. 치성기자의 방법은 명산대천에 기도를 드리고, 삼거리·산신당·절·칠성당·나무·바위·샘·장광·조왕·삼신 등에게 빌거나, 무당을 불러 굿을 하기도 하며, 마을이나 마을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또 당산제의 제관이나 화주를 하면 잉태할 수 있다고 믿고 그 일을 맡아 하기도 하였다. 주술기자는 아들을 잘 낳는 집 산모의 피 묻은 출산 옷을 얻어 입거나, 삼신상에 놓았던 짚을 깔고 자기도 하였다. 고두쇠나 도끼를 만들어 옆구리에 차고 다니기도 하며, 장례 때 사용한 공포를 가져다가 속옷을 해입는 등 다양한 주술적인 방법을 이용하였다. 이외에도 기자의례는 지역별·개인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2) 태몽(胎夢)

태몽은 임신을 암시해 주는 꿈으로, 이를 통해서 태어날 아이의 성별과 운명을 점치기도 한다. 주로 임부가 태몽을 꾸지만 남편이나 가족, 친척 중에서 꾸는 경우가 있다. 가끔은 이웃집 사람이 꾸기도 한다. 광주광역시에서 아들 태몽으로 여기는 것은 다음과 같다. 식물류는 붉은 색이나 잘 익은 것, 크거나 긴 모양을 가진 것이며, 동물의 경우는 크고 사나운 동물, 천체류는 태양처럼 강렬하게 떠오르는 형태의 것이 대부분이다. 딸 태몽으로 여기는 것은 식물류는 파랗고 덜 익은 과일, 예쁘고 작은 과일이나 꽃, 동물의 경우는 순하고 작으며 암컷인 것, 천체류는 별이나 달과 같은 형태이다.

(3) 태중 금기(胎中禁忌)

임부와 그 가족은 임신 중 행동이나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자라나 오리를 먹으면 아이의 발 모양이 자라나 오리와 같아진다고 생각하여 금기하였다. 또 임신 중에 짐승을 죽이거나 잡는 것을 보지 말고, 상갓집이나 장례식,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는 등 유사연상에 의한 금기가 대부분이다.

(4) 태아 예지법(胎兒豫知法)

임부의 신체적 특징으로 예측하는 방법, 태동하는 상황과 계측에 의해 점을 쳐 보는 방법, 출산 전에 먼저 태어난 아이의 행위나 성격을 통해 판단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5) 유산 방지(流産防止) 및 안산법(安産法)

유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나무의 감꼭지, 백일홍나무 뿌리, 파, 물새우, 문고리, 은가락지, 도끼 등을 삶아 그 물을 마시거나, 정화수를 떠서 삼신에게 빌기도 한다. 부착력이 강한 물건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 많다.

임부가 산기(産氣)를 느끼면 순산하기 위해 안산법을 쓴다. 남편의 허리띠를 산모에게 둘러주거나, 순산한 집의 호박을 가져다 삶아 먹거나, 생계란과 참기름을 먹는다. 또 물건을 뚫거나 풀어놓거나 자르는 것, 출산 장소를 옮기는 것, 치성을 드리는 것 등 관련된 방법이 다양하다.

2. 출산의례(出産儀禮)

산모가 출산할 기미가 보이면 산실을 정한다. 산모의 건강과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여 산모가 평소 거처하던 방이나 큰 방에 정한다. 방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한 후 산모는 아랫목에 눕는다. 거기에는 깨끗한 짚이나 유지(油紙), 비닐을 깐다. 산모는 검은 치마를 입는다. 산실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산모의 머리맡에는 삼신상을 차려놓는다. 그리고 출산 시 태를 자를 가위와 실, 아이에게 입힐 옷, 산모에게 해 먹일 쌀과 미역을 준비해 둔다. 출산이 임박하면 산실 윗목에 삼신상을 차려놓고 순산하게 해 달라고 빈다. 삼신상 밑에 짚을 깔고 상 위에 정화수, 쌀, 미역, 콩, 목화씨 등을 올려놓는다.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성안마을에서는 상 밑에 짚 한 주먹 정도와 정화수를 놓고, 그 상 위에 쌀을 부어 놓고 미역을 올려놓았다. 이것을 '삼신상', '삼신할매'라고 하며 세이레나 일곱이레까지 날마다 위한다. 산파는 출산을 돕는 사람으로 '삼할매'라고도 부르며, 대부분 시어머니가 이 역할을 하지만 이웃집 여자가 대신하기도 한다.

아이를 낳는 것을 '출산한다', '해산한다', '아이가 문튼다'고 한다. 출산하는 자세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낳거나, 반듯하게 누워서 낳는다. 힘을 쓰기 위해 문고리나 옆 사람을 잡고 각자의 체질과 가풍에 따른다. 출산할 때 태아의 배꼽과 산모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을 잘라 태를 분리시키는 일을 '태 가른다', '삼 가른다'고 한다. 태는 보통 산파역을 하였던 사람이 하지만 때로는 남편, 시아버지가 하기도 한다. 그래야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고 복을 누린다고 믿었다. 태는 가위, 낫, 이빨, 대나무칼, 사금파리 등으로 자른다. 태를 가를 때는 탯줄을 아이쪽으로 흝어서 한 뼘 되는 곳을 기준으로 하거나 무릎을 기준으로 해 실로 묶은 다음 잘라낸다. 이때 너무 길게 자르면 나이를 먹어도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너무 짧게 자르면 오줌을 자주 싼다는 속설이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출생을 알려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막기 위해 금줄을 친다. 이를 '인줄'이라고도 한다. 금줄이 쳐진 집은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을 삼가며, 특히 상인(喪人), 죄인, 맹인, 살생인, 걸인 등은 엄금된다. 금줄은 아들을 낳았을 경우 왼새끼줄에 고추, 숯, 백지 등을 세 개씩 달고, 딸일 경우에는 왼새끼줄에 솔잎, 숯, 백지 등을 세 개씩 달아 준다. 그런데 딸을 낳은 경우 다음에 아들을 낳고자 하는 마음에 아들 금줄을 치는 경우도 있다. 금줄을 아버지, 할아버지가 대문이나 사립문에 치며 보통 세이레나 일곱이레까지 쳐놓았다가 거둔다. 거둔 금줄은 바로 버리지 않고 밖에서 볼 때 사립문이나 대문 왼쪽에 걸어두어 자연히 없어지게 하거나 얼마 후 불에 태우기도 한다.

3. 산후의례(産後儀禮)

산후에도 산모와 아기를 위해 산전과 마찬가지로 산모와 가족들이 세이레 동안 행위와 음식물을 주의한다. 산후 함부로 먹지 못하는 음식은 산전의 금기 음식물과 대부분 같으며, 여기에 뜨거운 음식과 찬 음식, 매운 음식, 짠 음식, 짠 김치, 생무, 감주, 인삼, 흰죽, 배, 생수, 채소 등이 덧붙여진다. 금하는 행위는 다음과 같다. 고기를 굽거나 깨를 볶으면 아이 몸에 두드러기나 피부병이 생긴다고 생각해서 금하였다. 대를 쪼개면 산모의 젖꼭지가 벌어지고, 집안의 물건이 밖으로 나가면 아이 복이 달아나고, 집안 물건 위치가 바뀌면 아이가 죽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금하였다.

산후의 주기적인 의례는 보통 아이가 태어난 후 3일째인 초사흘부터 시작하여 7일째는 첫이레, 14일째는 두이레, 21일째는 세이레를 행한다. 경우에 따라서 일곱이레까지 지낸 사람도 있다. 첫이레날은 정화수와 떡, 미역국, 밥 등을 올려 삼신상을 차리고, 명 길고 복 타고 공부 잘하고 남에게 귀염 타게 해 달라고 빈다. 두이레날 역시 삼신상을 차린다. 세이렛날은 금줄을 내리고 삼신상을 거두며 백설기를 먹고 점쟁이나 당골을 불러 아이를 위해 비손한다.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을 '백일', '백날'이라 한다. 삼신상을 차려놓고 떡과 고기를 넣은 미역국, 쌀밥 등을 장만하여 백일상을 차린다. 떡은 쌀로 백설기, 팥떡, 수수떡, 바가지떡 등을 만든다. 떡에 수수를 넣는 이유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때 이웃과 친지를 초청하여 음식을 함께 먹고 아이를 축복해 준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은 돌이다. 각종 음식을 장만하여 돌상을 차리고 이웃과 친지를 초대한다. 이날도 삼신상을 차려놓고 당골이나 집안의 부인이 삼신에게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빈다. 돌상에는 수수떡, 팥떡, 인절미, 백설기, 무지개떡 등 여러 종류의 떡과 과일을 차리고 돌잡이를 한다. 돌잡이는 연필, 책, 활, 소금, 실, 쌀 등을 차려놓고 한다. 여아의 경우 바늘이나 가위 등을 놓기도 한다. 이때 아이가 잡은 물건을 통해 아이의 미래를 점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광주광역시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출산의례는 거의 사라졌다. 의학이 발달하여 산전과 산후에 행하였던 금기도 없어졌다. 출산 역시 병원에서 이루어지며, 산후에 몸조리도 산후조리원에서 한다. 출산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대부분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 행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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