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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맺은 언약 달빛동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081
한자 -言約-同盟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소연

[정의]

2009년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가 교류 협약을 맺어 시행하고 있는 상생 사업.

[개설]

달빛동맹은 2009년 이래로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맺어 온 상호 협약을 바탕으로 사회간접자본[SOC, social overhead capital],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도시 간 교류를 증진하려는 상생 사업이다. ‘달빛동맹’은 대구의 순우리말인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이를 바탕으로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달빛동맹 체결의 배경]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내륙 도시로서 경제 여건이 비슷하다. 두 도시 모두 전형적인 소비도시의 성격을 지닌다. 대구광역시는 과거부터 섬유 등 경공업 중심 도시였으나, 경공업 가격 경쟁력 약화로 생산 기업이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의 구미시, 경산시, 포항시 등 다른 도시에서 벌어들인 수입을 대구에서 소비하는 구조이다. 광주광역시 역시 기아자동차 외에 큰 생산 기업이 없어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아 산업적으로 불안정한 구조이다.

두 도시 모두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육상경기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협력하면서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또한, 역사적으로 광주학생운동과 대구국채보상운동, 5.18민주화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역사적으로 나라를 위한 구국 활동과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공통점도 있다.

[달빛동맹의 역사]

2009년 7월 공모 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앞두고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유치 경쟁을 벌이던 중에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힘을 모아 노력하게 된 때부터 시작되었다.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한 곳이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될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의료 연구개발을 활성화하고 연구시설 및 생산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의 ‘지역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 협약을 서울에서 맺으면서 ‘달빛동맹’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대구광역시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광역시의 순우리말인 ‘빛고을’의 앞 글자를 합성하여 달빛동맹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를 두고 ‘현대판 나제동맹[고구려의 남진정책에 맞서기 위해 백제와 신라가 맺은 군사적 동맹]’이라고도 한다.

이어 광주광역시가 발굴한 3D 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구광역시와 손을 잡고 초광역권 사업으로 확정하였고, 미래형 치과산업벨트 육성은 당초 광주 치과산업클러스터, 대구덴탈밸리 사업으로 계획하던 것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2013년 2월과 5월, 영호남 광역단체장으로는 최초로 상대 도시의 기념행사인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였다.

2013년 3월, 영호남을 대표하는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 두 도시가 화합을 위해 본격적인 교류 협약을 체결하면서 다각적인 정책 공조 교류를 약속하게 되었다. 이를 광주-대구 ‘달빛동맹 협약’이라고 한다.

2015년 5월, 달빛동맹 민관협력 추진 조례를 제정하고, 문화·경제·체육·관광·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동 협력과제로 5개 분야 35개 과제를 발굴하였다. 이 민관 협의회는 상반기에는 광주광역시, 하반기에는 대구광역시에서 열린다. 특히, 2021년 기준으로 사회간접자본[SOC], 경제산업, 일반, 문화체육관광, 환경생태 등 5개 분야와 달빛내륙철도, 민주항쟁 정신 고취를 통한 동서 화합을 포함한 35개 과제는 민간 주도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달빛동맹의 공동 협력 과제-SOC]

1.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공사 및 명칭 변경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이다. 1984년에 왕복 2차로 규모의 ‘88올림픽고속도로’로 최초 개통하였으며, 그 후 31년 뒤인 구간 왕복 4~6차로 규모로 확장공사를 완료하였다. 2015년 12월 22일 함양 산삼골 휴게소에서 확장 개통식을 갖고 정식 개통하면서 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개통 당시 총길이는 182㎞였고, 확장공사를 통해 구간 선형이 대폭 개량되면서 176㎞로 단축되었다. 확장 개통과 동시에 광주광역시 북구에 자리한 현재의 문흥 분기점이 기점으로 변경되었다. 이는 확장 개통과 함께 변경된 광주대구고속도로라는 현재의 명칭에 맞추고자 하는 차원인 것도 있고, 문흥 분기점에서 접속되는 광주제2순환도로가 광주대구고속도로와 같은 계통인 무안광주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측면도 고려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광주대구고속도로 확장 개통한 후 최소 5시간이 걸리던 광주~대구 구간이 2시간 30분 내외로 줄어들었다. 이후 광주대구고속도로를 ‘달빛고속도로’로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두 차례 공문을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두 광역시는 ‘달빛고속도로’ 명칭 변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 건설 건의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 사이 203.7㎞ 구간을 고속화 철도를 통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비 4조 85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달빛내륙철도’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년]에서는 추가 검토 사업이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에 법정 계획 반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한편, 국회의원 공조, 경유지 지방자치단체, 협력사업 등을 통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국회 포럼·토론회, 제4차 국가철도망 국민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하고 있다. 달빛내륙철도 건설로 남북축 위주에서 벗어나 동서축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으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교류 활성화를 통해 영호남 남부 경제권을 형성해 국가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빛동맹의 공동 협력 과제-경제]

1. 광주대구고속도로상 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차 시범운행

대구광역시는 2020년 8월 수소 충전소를 준공하였으며, 같은 해 하반기 수소차 50대 보급을 시작으로 수소차 보급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도 2019년 12월 기준 수소 전기차 누적 493대를 보급하여 ‘수소경제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2. 다양한 분야의 공동 전시관 추진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는 다양한 박람회에서 달빛동맹관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 국제기계산업대전, 대구 국제로봇산업전, 대구식품전 및 광주식품전, 의료산업 전시회 등 다양한 경제산업 박람회에서 상호 협력하며 교류하고 있다.

3. 대구-광주 사회적경제 달빛 교류

2019년 사회적경제 달빛동맹 공동 상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달빛동맹 사회적경제 교류 행사도 개최하였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박람회, 장터, 네트워킹 행사 추진에 제한이 있었다.

4. 달빛 혁신창업·성장 지원펀드 조성 및 운영

2018년 달빛 혁신창업·성장지원 펀드 조성 협약을 맺고 2019년 250억 원 규모의 펀드 출자금 납입 및 결성 총회를 개최하였다. 이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추진 등 후속·연계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달빛동맹의 공동 협력 과제-문화]

1. 대구-광주 달빛 교류

① 시립예술단 교류 공연: 2013년부터 시립예술단 교류를 통해 우호 증진과 문화예술 진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② 달빛 투어: 2020년 5월까지 상호 방문 교류 실적은 대구광역시→광주광역시 3,476명, 광주광역시→대구광역시 7,616명이다.

③ 영호남 어울림한마당[달빛 오작교]: 청년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하여 양 도시의 역사·문화의 이해를 도모할 수 있으며, 2012년부터 매년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에서 2회 진행하고 있다.

④ 청소년 역사·문화교류 체험 운영: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 지역 청소년 문화·역사 탐방 및 체험 활동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달빛 오작교와 함께 젊은 세대의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⑤ 민간 부문 문화예술 교류: 2020년 10월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달빛동맹 예술 교류 공연을 열었다. 대구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예술단체가 참여하였고, 유튜브 생중계를 진행하였다. 이 외에도 포크 뮤지션 모임인 달빛통맹[통기타동맹], 청년 문화예술인의 행사인 달빛소나기가 있다.

⑥ 봉사활동: 광주은행·대구은행의 농촌 봉사활동, 치과의사회의 무료 진료, 민간 자원봉사자 상호 방문, 119시민산악봉사대, 광주-대구 자원봉사 달빛동맹 등이 협력하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⑦ 스포츠 교류: 야구·축구·마라톤 등에서 교류하고 있다. KBO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88고속도로 시리즈’, K리그 대구FC와 광주FC의 경기는 ‘달빛 더비’라고 부른다. 2019년에는 광주광역시 무등경기장 등 6개 경기장에서 달빛동맹 스포츠 교류 대회가 열려 초등학생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와 동호인 315명이 참가하였다. 하키, 유도, 게이트볼, 정구, 테니스, 티볼 등 6개 종목에서 경쟁을 벌였다.

2. 국채보상운동 세계기록유산 등재 협력

2016년 1월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 달빛 학술토론회’를 개최하여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었다. 이후 2017년 10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역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3. 518번·228번 버스 노선 운행

2019년 달빛동맹 민관협력위원회 회의에서 대구광역시가 광주광역시에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대구광역시에서 기존에 운행되고 있는 518번 버스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고, 광주광역시에도 228 버스 노선을 만들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공유하자고 제안하였다. 광주광역시는 시민 동의 절차를 거쳐 기존 151번 노선을 228번으로 바꾸었다. 228번 버스 노선은 4.19기념관-4.19역사관[광주고]-5.18기록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옛 전남도청]을 지난다. 228 버스는 모두 10대로, 벽면에 2.28 글귀를 넣은 것은 1대다.

대구광역시에서도 대구 518 버스가 시 한복판의 2.28기념중앙공원을 가로지른다. 518 번호는 1998년 버스 노선 개편 때 권역에 맞춰 부여되었다. 5.18과 관련은 없지만, 228 버스 출범과 더불어 새롭게 거듭났다. 운행 버스는 모두 17대로, 반월당-동성로 입구-2.28공원-중구청의 중심가를 관통한다.

2018년에는 대구광역시에서 두 지역 시내버스 노조 간부 90여 명이 ‘버스 달빛동맹 워크숍’을 열기도 하였다.

[재난 구호]

1. 폭설 지원

2016년 1월, 광주광역시에 폭설이 내리자 대구광역시에서 2박 3일 동안 제설 차량 5대와 인력 6명, 소금 50톤을 지원해 주었다.

2018년 1월, 광주광역시에 대규모 폭설로 제설 차량이 부족할 때, 대구광역시에서 다목적 제설 차량 1대, 덤프트럭 4대, 소금 50톤, 시설관리공단 직원 8명의 대구광역시 제설지원단을 파견하였다.

2. 코로나-19 달빛동맹

2020년 2월, 광주광역시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대구광역시에서 마스크 1만 장을 지원하였다. 그 후 대구광역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광주광역시청에서 마스크 4만 장을 기부하였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발하자 광주광역시에서 손소독제 3,000개, 생필품 세트 2,000개, 경옥고 1,000세트를 지원하였다. 이후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직원 1명, 사회복지사 1명 등 5명으로 꾸려진 ‘달빛의료지원단’이 대구광역시로 파견되어 의료 봉사활동을 시행하였다.

광주광역시의사회, 광주 흥사단, 시민 등의 대구 코로나 성금 기부가 이어졌고, 광주 민물장어양식수협에서도 대구광역시에 1억 원 규모의 민물장어를 보냈다.

대구 지역의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확진자들이 집에 방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3월 1일 지방자치단체 중에 처음으로 광주광역시가 대구광역시의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처하였다. 이러한 병상 연대를 통해 대구광역시 확진자 32명이 치료를 받고 완치되어 돌아갔다.

2020년 8월 28일 광주 지역에 확진자가 늘어나자 대구광역시가 광주광역시로 간호사 10명을 파견하였다.

[달빛동맹의 의의]

달빛동맹은 영호남 사이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사회적으로 통합을 도모하며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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