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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5100
한자 光山區-多文化都市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태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9년 1월 - 고려인 마을 주민지원센터 개소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09년 - 고려인 마을 교회 설립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2년 10월 - 고려인 마을 어린이집 개원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3년 7월 - 고려인 마을 지역아동센터 개소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3년 - 제1회 고려인의 날 행사 개최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3년 3월 10일 - 고려인 마을 협동조합[K-COOP] 설립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6년 9월 6일 - 고려FM 개국

[정의]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 지역으로, 고려인을 포함한 외국 이주민과 선주민의 교류와 소통 속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이야기.

[광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절반은 광산구 구민]

광산구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다문화 도시이다. 행정안전부 「2019 지방자치단체 외국인 주민 현황」[2019. 11. 1. 기준]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43,053명인데, 이 중 54.2%에 해당하는 외국인 주민 23,334명이 광산구 내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광산구 전체 인구 423,310명 중 5.5%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외국인 주민 1만 명 이상 또는 총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지역을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 지역’으로 분류한다. 그런 점에서 광산구는 광주광역시에서 유일한 외국인 주민 집중거주 지역으로 다문화 사회의 인적 구성을 갖춘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광산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가구수·인원수도 광주광역시 전체 다문화 가족수의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광산구에서는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외국인 주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외국인 주민의 출신 국가별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3,658명], 베트남[2,862명]. 우즈베키스탄[2,465명], 태국[2,399명], 러시아[1,615명], 카자흐스탄[1,281명], 캄보디아[900명], 필리핀[718명], 인도네시아[464명], 몽골[285명], 네팔[282명], 미얀마[261명], 키르기스스탄[192명], 파키스탄[165명], 미국[166명], 일본[148명] 순으로 다양하다. 외국인 주민의 거주지별 현황을 살펴보면 월곡동[7,881명], 하남동[2,862명], 어룡동[2,462명], 평동[1,952명] 등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월곡동 일대는 고려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주민 공동체가 자리잡고 있으며, 인근에 광산구 주요 산업단지인 하남일반산업단지평동일반산업단지 등이 있어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집단 거주지이기도 하다.

[따로 또 함께 살아가는 도시, 광산구]

광산구 내 외국인 주민이 늘면서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이주민과 선주민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과 활동이 뒤따르고 있다. 광산구는 2012년 다문화 정책팀을 신설해 외국인 주민을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조성에 일조해왔다. 광산구 다문화 정책은 다양한 역사·문화적 배경을 지닌 외국인 주민을 한국 사회에 일방적으로 동화시키기보다는, 여러 문화가 저마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외국인 주민과 선주민이 세계시민으로 함께 성장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2013년 전국 최초로 시행해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 명예통장제’가 대표적인 예이다. 2021년 7월 현재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11개국 출신 18명으로 구성된 제5기 외국인 주민 명예통장들은 행정 정보 제공, 통역 서비스 등 복지 지원 연계, 나라별 커뮤니티 모임 구성, 외국인 권익 보호 등에 앞장서고 있다. 정보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외국인 주민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고, 외국인 주민들의 어려움이나 의견을 모아 행정자치구에 전한다. 외국인 주민들의 안정적 생활을 지원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광산구는 외국인 주민과 선주민이 서로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 또한 마련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이 많은 광산구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 건강·일자리 상담, 교육, 다문화 가족 지원 등 분야별, 대상별로 특화된 맞춤형 지원 기관과 단체들이 눈에 띈다. 2014년 개소한 ‘평동 드림센터’는 외국인 주민과 선주민이 어울리는 교육·문화·복지·소통 공간이다.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 다문화 관련 전시 등 외국인 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송정동에 자리한 ‘광산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가족친화문화 조성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결혼 이주민을 위한 언어교육·상담·문화·취업연계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삼도동의 한적한 농촌에 있는 ‘새날학교’는 국제결혼 가정,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를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이다. 한국어가 서툴러 일반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중도입국 청소년이나 다문화 가족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에 개교하였다. 2021년 현재 새날학교에서는 우즈베키스탄·중국·베트남·필리핀·카자흐스탄 등 60여 명의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모여 한국어·문화·사회·예체능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세계 음식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광산구]

서로 다른 역사·문화적 배경을 지닌 외국인 주민과 선주민이 어울려 살다 보니 광산구에서는 자연스레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가 공존한다. 광산구청 주변에는 중국·태국·캄보디아 음식점들이 광산구를 대표하는 음식인 송정떡갈비 식당들과 함께 들어서 있다. 고려인 마을이 있는 월곡동에는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음식 등 유라시아 각국의 전통 요리점들이 들어선 세계음식문화거리가 있다. 평동일반산업단지송정동 인근에는 아시아마트도 여럿 있어 각 나라 현지 음식이나 향신료, 물품들을 살 수 있다.

광산구 월곡동은 호남의 유라시아로 불리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조국을 찾은 고려인들이 월곡동에 터를 잡기 시작하였다. 그 후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지의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월곡동에 정착하면서, 이들의 고국 음식에 대한 향수를 채우기 위해 유라시아 각국의 음식점들이 자연스레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였다. 월곡동 세계음식문화거리에는 고려인음식. 중국음식, 베트남음식, 러시아음식, 네팔음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20여 가게가 들어서 있다. 평일 저녁시간과 주말이면 일을 마친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번성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외국 전통음식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거리를 찾는 한국인들도 부쩍 늘었다.

이 음식점들은 이주민들이 만나 정보를 교류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외국인 이주민을 위한 각종 생활지원센터, 언어교육시설, 상담시설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 주민에게는 연결통로가, 때로는 명절 때 고향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명절음식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2013년부터 시작해 매년 열리는 ‘세계음식문화축제’에서는 아시아 전통문화 체험과 함께 외국인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고향음식들도 맛볼 수 있다. 광산구에서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을 통해 다양한 문화의 맛을 음미하는 즐거운 여행을 떠나 보자.

[광산구, 고려인의 문화와 함께 살다]

2000년대 초반 월곡2동에 고려인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광산구는 다문화 도시로서 기반을 갖추게 된다. 고려인은 구소련의 붕괴 이후로 독립국가연합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원래 이들은 19세기 말 연해주로 이주한 사람들이었으며, 이후 연해주에는 조선인 이주자의 인구가 연해주 전체의 20%에 이르기까지 하였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이르러 부유한 고려인들이 일본과 내통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소련의 지도층에 의해 172,000명에 이르는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지역으로 강제이주되었다. 고려인이라는 용어는 1988년 6월 전소련고려인연합회가 결성되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고려인들의 발자취는 러시아[시베리아 지역과 극동러시아 지역], 사할린, 중앙아시아, 유럽 및 기타 지역에 걸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동일한 개념으로 묶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이주를 경험한 고려인들과 일제에 의해 강제노역으로 붙잡혀 간 사할린의 한민족은 같은 맥락일 수 없다. 사회정치적 맥락이 다른 이들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어 호명하는 방식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한국’을 특권화하거나 선진화하는 자기정체성의 산물로 비판될 수 있다. 그럼에도 고려인이라는 용어는 이주자들의 다문화적 주체성을 지키는 방식일 수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 2동의 땟골마을은 고려인 최대 거주지로 7,000여 명이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2동도 6,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고려인 마을의 경우 고려인 대모로 알려진 신조야씨가 2002년부터 고려인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2005년 고려인공동체 산하 상당소가 개설되고 고려인 동포 지원사업이 이루어지면서, 고려인 마을이 자리잡게 되었다. 2012년에는 고려인 마을 어린이집이 개원하였고 2013년에는 고려인 마을 협동조합이 생겨났다. 2013년에 광주광역시 지원조례가 제정되고 제1회 고려인의 날 행사가 이루어졌다.

광주광역시의 고려인 마을 안내에 따르면, 고려인 마을로 이주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고려인 동포는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의 시기에 농업이민, 항일독립운동, 강제동원 등으로 러시아[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로서, ‘고려인’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몰도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 등 독립국가연합 내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의 총체적 용어로, 러시아어(語)로는 ‘까레이스키’라고 하며, 고려인 또는 고려족이라고 부른다.”

현재 고려인 마을은 사단법인의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표는 신조야가 맡고 있으며 이사회에 신조야, 텐을가, 전발레리, 박나탈리야, 김블라디미르가 임명되어 있다. 간사/협력간사는 이믿음/윤경미가, 감사는 윤재경이 맡고 있다. 이 사단법인을 중심으로 고려인 마을에 대한 지원과 후원을 꾸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외에 고려인 마을을 구성하는 주요한 조직은 다음과 같다.

'고려인 마을 주민지원센터'는 2004년 9월경 20여 명의 고려인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친교를 하다가, 2009년 1월 센터를 운영하여 새로 입국하는 고려인들의 한국어 통역을 비롯하여 미취업자들의 숙식제공과 취업알선, 각종 애로사항들을 해결해 주고 있다.

'고려인 마을 어린이집'은 2012년 10월 어린이집을 열어 맞벌이 부부 가정의 어린이들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맡아 한글을 비롯한 어린이 학습, 운동, 문예활동을 지도하고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인 마을 지역아동센터'는 2013년 7월 아동센터를 개소하여 고려인 학생[초·중·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에 한글을 비롯하여 영어, 수학, 예능 등의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고려인 마을 교회'는 2009년 센터 운영과 함께 교회를 설립하여 매주일 예배를 통해 신앙으로 지친 심신의 위로와 힘을 얻고 상호친교와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고, 정신적 육체적 안정으로 매주일 새 가족 등록이 늘어나고 있다.

'고려인 마을 협동조합[K-COOP]'은 일제강점기 연해주로 이주한 동포들과 그 후손들의 귀국 후 새로운 삶을 돕기 위해 2013년 3월 10일 월곡동에 설립되었다. 고려인마을협동조합은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 운영되고 있으며 조합원, 비조합원 구분하지 않고 고려인 전체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현재 고려인마을협동조합의 주요 사업은 주민상담센터 운영과, 미취학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을 위한 아동센터 운영 등이다. 그러나 국내 거주 고려인들의 상황은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 고려인 마을 협동조합은 고려인들의 더 나은 정착과 삶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관련사업을 발굴,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려FM'은 2016년 9월 6일 호남에서 두 번째 전국에서 여덟 번째로 개국한 공동체 라디오이다. 주파수는 102.1㎒.로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방송한다. 2018년 2월 13일 방송부터 현재[2021. 4. 19.]까지 팟캐스트로 이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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