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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0966
한자
영어공식명칭 Pagoda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고대/남북국 시대/통일 신라,고려/고려,조선/조선
집필자 염승훈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건립되었거나 광주광역시로 옮겨진 총 14기의 불탑.

[개설]

광주광역시에는 이 지역에서 건립된 11기의 불탑과 이 지역으로 옮겨진 3기의 불탑이 있다. 이 불탑들은 동구 6기, 남구 1기, 북구 4기, 광산구 3기가 있다. 옮겨진 불탑은 원래 영암, 담양, 장성에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북구에 있다.

[국가 지정 불탑]

광주광역시에는 국보로 지정된 불탑이 없다. 이 지역에는 보물로 지정된 2기의 불탑,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光州芝山洞五層石塔)(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傳光州聖居寺址五層石塔)이 있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9세기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으로 높이는 7.2m이다. 이 탑은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되었으며, 광주광역시·전라남도 지역에서는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求禮華嚴寺四獅子三層石塔) 다음으로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광역시에서 양식적으로 가장 우수하고 정연한 탑이다.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은 고려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으로 높이는 7.6m이다. 이 탑은 같은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룡동오층석탑(新龍洞五層石塔),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光州長雲洞五層石塔)과 더불어 양식적으로 우수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은 광주광역시의 석탑 중 유일하게 1층 탑신이 상·하로 나뉘었으며, 이는 전라남도의 석탑 중에서도 드문 예로서 주목된다.

이 두 탑은 모두 풍탁공(風鐸孔)이 있는데, 풍탁공의 유형과 정혈(釘穴)의 위치, 수가 같은 점이 주목된다. 더불어 이 두 탑은 모두 사리공에서 여러 유물이 발견되었다.

[광주광역시 지정 불탑]

광주광역시에는 시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된 2기의 불탑인 증심사삼층석탑(證心寺三層石塔), 신룡동오층석탑(新龍洞五層石塔)이 있다. 증심사삼층석탑은 9세기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3.4m의 석탑으로, 순천 선암사 동·서 삼층석탑(順天仙巖寺東西三層石塔)과 양식이 유사하다. 이 탑은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석탑으로 잘 알려졌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 탑만의 독특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증심사삼층석탑과 순천 선암사 동·서 삼층석탑은 모두 상층기단받침과 1층 탑신받침이 3단 각호각형(角弧角形) 받침이나, 증심사삼층석탑은 선암사 탑들과는 달리 가운데 호형(弧形) 받침이 눈에 띄게 높으며, 상대갑석(上臺甲石)의 부연(浮椽)과 노반받침 또한 3단 각호각형이라는 점이 상당히 독특하다. 그리고 이 탑은 하대중석에 3구의 안상(眼象)이 새겨졌는데, 광주광역시의 석탑 중 안상이 새겨진 석탑은 이 탑이 유일하다. 증심사삼층석탑은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있으며, 세부적으로 9세기 후기 석탑의 독특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탑이다.

신룡동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신라계 석탑으로, 이중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얹었으며 높이는 5.3m이다. 이 탑은 (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과 더불어 고려 전기의 석탑으로 추정되나, 이들 석탑에 비해 양식적으로 다소 퇴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신룡동오층석탑은 1층 옥개석의 길이와 거의 차이 나지 않는 좁은 상층기단갑석이 주목된다. 광주광역시의 석탑 중 이처럼 1층 옥개석의 길이와 상층기단갑석의 길이가 거의 차이 나지 않는 탑은 신룡동오층석탑이 유일하다. 이 탑은 1981년 해체·복원 당시 1층 탑신 상면에서 방형의 사리함, 사리병, 연화편(蓮花片) 등 여러 유물이 발견되었다. 최근, 이 석탑은 관리가 문제가 된 적이 있지만,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기타 불탑]

광주광역시에는 약사사 삼층석탑(藥師寺三層石塔),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을 비롯하여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10기의 불탑이 있다.

동구의 기타 불탑〉

광주광역시 동구에는 약사사에 약사사 삼층석탑, 증심사증심사오층석탑(證心寺五層石塔)증심사 범자칠층석탑(證心寺梵字七層石塔), 국립아시아문화전당대황사지 오층석탑(大皇寺址五層石塔)이 있다.

약사사 삼층석탑은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다. 이 탑은 기단갑석과 1층 탑신, 1~3층 옥개석, 상륜부의 일부 부재만 남아 있던 것을 1985년에 부족한 부재를 보충하여 복원하였다. 약사사 삼층석탑의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1층 탑신받침의 굽형받침대이다. 굽형받침대의 선례는 863년(경문왕 3)에 건립된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大邱桐華寺毘盧庵三層石塔)에서 찾을 수 있다. 약사사 삼층석탑처럼 굽형받침대가 있는 석탑으로는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외에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保寧聖住寺址東三層石塔), 보령 성주사지 서 삼층석탑(保寧聖住寺址西三層石塔)이 있다. 이 세 석탑은 모두 9세기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세 석탑에 비해 약사사 삼층석탑은 간략하고 퇴화한 양식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 석탑의 부연은 2단 각호형이지만 3단 각호각형처럼 보이기도 하며, 상단의 각형은 아주 낮고, 하단의 호형은 아주 높다는 점에서 증심사삼층석탑과의 친연성(親緣性)을 살펴볼 수 있다.

증심사오층석탑은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이 탑은 기단부가 일부 매몰되어 있으며, 기단갑석과 옥개석의 손상이 심하다. 상륜부는 완전히 사라졌다. 증심사오층석탑의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1층 탑신이다. 1층 탑신은 변형된 화문(花紋)과 보조우주(補助隅柱)가 새겨졌다. 천득염은 「운주사 다탑봉 석탑의 조형특성에 관한 연구Ⅰ- 역사적인 배경을 중심으로」에서 이 화문을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和順雲住寺九層石塔)과 비교하면서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의 이중 마름모형 구획 안에 4엽의 화문이 새겨진 문양이 증심사오층석탑의 문양보다 퇴화한 것으로 여겼다. 보조우주는 운주사 석탑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며, 화순 운주사 구층석탑 또한 탑신부에 보조우주가 새겨졌다. 운주사 석탑의 건립 시기는 대개 고려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증심사오층석탑증심사삼층석탑과 마찬가지로 3단 각호각형 1층 탑신받침이 있다. 이 탑신받침은 증심사삼층석탑에 비해 두꺼우나, 세부적인 형태를 살펴보면 증심사삼층석탑과 마찬가지로 가운데 호형 받침은 높고 나머지 각형(角形) 받침은 낮다. 이런 점에서 증심사오층석탑증심사삼층석탑과 친연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은 살펴볼 수 없으나, 증심사오층석탑의 기단갑석에는 2단 각형의 부연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일반적인 갑석의 부연과 다른 독특한 형태라는 점에서 증심사삼층석탑과의 친연성을 살펴볼 수 있다.

증심사 범자칠층석탑은 『광주의 불적』과 『전라남도의 석탑』에서 조선 중기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 탑은 원래 광주광역시 대황사(大皇寺)에 있었으나 1930년 초반에 증심사로 옮겨졌으며, 2003년 이후에 다시 현재의 자리로 옮겨졌다. 증심사 범자칠층석탑은 탑신에 우주를 새기는 대신 각 면의 가장자리에 방형의 액(額)을 돋을새김하였다. 그 안에 1층은 퇴화한 화문을, 2~7층은 각 층의 면마다 각기 다른 범자(梵字)를 가득하게 돋을새김하였다. 상륜부에는 7층 옥개석과 한 돌로 이뤄진 커다란 연봉형 보주(寶珠)를 얹었다.

대황사지 오층석탑은 5층의 옥개석만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원래 광주읍성 남문 내에 있던 것을 일제강점기 때 옛 전남도청 내 경찰국 앞 정원으로 옮겼으며, 현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앞에 있다. 대황사지 오층석탑은 둔중한 옥개석을 살펴봤을 때 고려시대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구의 기타 불탑〉

광주광역시 북구에는 국립광주박물관광주 장운동 오층석탑(光州長雲洞五層石塔), 전 흥법사지 석탑(傳興法寺址石塔), 전남대학교에 전청풍사지석탑(傳淸風寺址石塔)[영암 청풍사지 석탑(靈巖淸風寺址石塔)], 담양 서봉사지석탑(潭陽瑞峰寺址石塔)이 있다.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건립된 신라계 석탑으로,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렸으며 높이는 5.3m이다. 이 탑은 원래 광주광역시 북구 장운동의 옛 절터에 있던 것으로, 1982년 발견 당시 13점의 부재가 남아 있었다. 이 부재는 1982년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옮겨졌고, 1984년 현재의 위치에 복원되었다.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은 적은 부재만이 남아 있었음에도, 아주 정연하게 잘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 이 탑은 복원하면서 1층 옥개석 상면에 방형의 사리공을 만들었다. 이 사리공에는 스리랑카에서 보내온 사리를 봉안하였다.

전 흥법사지 석탑은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이 탑은 원래 전라남도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금성마을의 흥법사지에 있었다. 이 탑의 부재는 1981년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1985년 현재의 위치에 복원되었다. 전 흥법사지 석탑은 기단부와 옥개석의 양식, 옥개석의 체감률 등을 살펴봤을 때 오층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전라남도 장성군의 장성 내계리 오층석탑(長城內溪里五層石塔), 장성 진원리 오층석탑(長城珍原里五層石塔), 장성 수산리 오층석탑(長城壽山里五層石塔)과 양식이 유사하다. 또한, 전 흥법사지 석탑은 옥개의 경사가 사선에 가까운데, 이는 담양 서봉사지 석탑의 옥개와 비슷하다.

전청풍사지석탑은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이중기단 위에 4층의 탑신을 올렸으며, 높이는 3.9m이다. 현재는 5층 탑신이 없으나 1943년과 1956년에 편찬된 『조선보물고적조사자료(朝鮮寶物古蹟調査資料)』, 『전남명승고적도집성(全南名勝古蹟圖集成)』에 5층탑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원래는 5층탑으로 추정된다. 전청풍사지석탑은 원래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학송리에 있었는데, 도로 확장에 따라 1969년 전남대학교 대강당 앞 잔디밭으로 옮겨졌다. 전청풍사지석탑은 영암에 있는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靈巖聖風寺址五層石塔), 영암 도갑사 오층석탑(靈巖道岬寺五層石塔)과 친연성을 보인다. 하지만 이들 석탑에 비해 전반적으로 간략하고 퇴화한 양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탑은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이 건립된 1009년(목종 12)보다 뒤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청풍사지석탑의 최하부에는 마치 탑구(塔區)처럼 넓은 지대석이 있다. 이런 지대석 형태는 일반적으로는 독특하다고 보기 어려우나, 이 탑과 친연성을 보이는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 영암 도갑사 오층석탑 그리고 광주 지역의 석탑에서는 찾기 어려워 이를 전청풍사지석탑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담양 서봉사지 석탑은 3층의 탑신과 옥개석만 남아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이 탑은 원래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절곡리 584-4번지에 있었는데, 도굴범에 의해 반출되려던 것을 전남대학교에 옮겨 복원하였다. 담양 서봉사지 석탑은 체감률, 옥개받침 수의 변화, 둔중한 형태의 옥개석 등이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과 유사하지만, 그보다는 간략하고 퇴화한 양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탑은 영암 성풍사지 오층석탑이 건립된 1009년(목종 12)보다 뒤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광산구의 기타 불탑〉

광주광역시 광산구에는 선암동선암사지 삼층석탑, 옥동옥동 삼층석탑(玉洞三層石塔)이 있다. 이 두 탑은 모두 손상이 심한 몇 개의 부재만 남아 있으며, 비보(裨補)적 성격을 지녔다. 남아 있는 부재만으로 시기를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고려 후기 이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특징]

광주광역시에는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을 비롯한 3기의 통일신라 석탑, 10기의 고려시대 석탑, 1기의 조선시대 석탑이 있다. 광주광역시의 통일신라 석탑[광주 지산동 오층석탑, 증심사삼층석탑, 약사사 삼층석탑]은 전반적으로 해당 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을 잘 따르고 있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광주 지역만의 독특한 점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려시대 석탑 10기 중 3기[전 흥법사지 석탑, 전청풍사지석탑[영암 청풍사지 석탑], 담양 서봉사지 석탑]는 원래 다른 지역의 불탑들이며, 3기[대황사지 오층석탑, 선암사지 삼층석탑, 옥동 삼층석탑]는 손상이 심한 몇 개의 부재만이 남아 있어 정확한 시기나 양식을 추정하기 어렵다.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4기의 석탑 중 3기[(전)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 신룡동오층석탑, 광주 장운동 오층석탑]는 고려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계 석탑이며, 나머지 1기[증심사오층석탑]는 탑신의 각 면에 화문이 새겨진 이형탑으로 앞의 석탑보다 양식적으로 퇴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탑과 조선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증심사 범자칠층석탑은 모두 이형탑으로 현재 같은 자리에 나란히 배치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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